철원출신 아동문학가 이창건 시인이 자신의 열두번째 시집 ‘오늘이 말한다’를 상재했다.
동시집 ‘사과나무의 우화’ 이후 6년여만에 펴낸 이 시집은 사람들이 동시에 대해 갖고 있는, 또는 정의하고 있는 정형화 된 틀거지와는 결을 달리하는 감성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작가가 선보인 이번 글쓰기는 사전적 의미에서의 동시와 시의 중간지대 어디쯤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이작가가 신지영 아동문학평론가와의 대화에서 언급한 ‘좁은 의미의 동심’을 넘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이들과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른을 아우르는 시를 쓰고 싶다고 밝힌, 시인으로서의 소망을 실현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짙은 서정성을 지닌 작가의 시어는 과거에 대한 ‘회상’ 이라는 시적 장치를 만나 슬픔과 회한의 감성을 불러낸다. 하지만 그것은 비극으로 치닿지 않고 따뜻한 시선과 사랑, 위로의 감정 그리고 철학적인 언어로 치환된다.
점심시간 집에 와 찬물 한 그릇을 국처럼 마시고, 학교 뒷산으로 달려가 아카시 꽃 한움큼을 밥처럼 먹었던 그때를 그린 ‘향기롭고 슬픈 밤’이나 “오늘은 왜 올까”에 대한 물음에 피어야 할 꽃이 있고, 태어나야 할 매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오늘’의 바람을 담아낸 표제작 ‘오늘이 말한다’처럼 말이다.
이작가는 “성장을 위한 지혜와 성찰의 시,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시 그리고 어른들의 동심 회복을 위해 서정성 짙은 시들을 묶었다”며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좁은 의미의 동심을 넘어 동시의 경계를 확장해 보려고 했다” 밝혔다.
1981년 한국아동문학에 ‘어머니’가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작가는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 소천아동문학상,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서울 예일초등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새싹회 이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윤석중문학나눔사업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숨출판사 刊. 136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