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 우리 지역 '소문난 맛집' (17) 고성

‘평화통일로 가는 길목’ 고성은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절경으로도 유명하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노송 사이로 탁 트인 사파이어 빛 동해안 수평선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여기에 푸르른 호수와 드넓은 백사장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자연이 빚은 지상낙원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관동별곡을 노래한 송강 정철을 비롯해 단원 김홍도·겸재 정선 같은 조선 최고의 화가부터 이승만·최규하 전 대통령 등 근대 유명 인사들까지 극찬했던 고성의 풍광과 맛에 빠져보자.
■바다정원·백촌막국수 양대산맥=강원일보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2022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성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 1위는 토성면 용촌리 ‘바다정원’으로 나타났다. 베이커리카페 바다정원은 본관 3층과 신관 5층 그리고 넓은 정원까지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400대 이상의 넓은 주차장이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리니 2021년 카페 방문객 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는 안내판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캐러멜 삽에서는 수제 생 캐러멜 쿠키를 구입할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는 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홍게를 이용한 요리가 나온다. 건물 최상부에서는 파란 하늘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별관으로 나오면 속초와 고성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건어물매장이 마련돼있으니 고급 리조트가 따로 없다.
음식분야 검색순위 2위는 토성면 ‘백촌막국수’가 차지했다. 유명하기로는 바다정원을 능가할지도 모른다. 막국수의 성지로 불리면서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니 말이다. 메뉴는 막국수와 편육 두 가지로 단출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 거칠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메밀면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동치미 육수는 신기할 정도로 입맛을 돋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와 열무김치, 명태회무침도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완벽한 한입이 탄생한다. 깔끔하고 담백하니 절정의 청량감을 선사한다.
■검색순위 상위권 절반은 '카페'=고성이 전국 최고의 ‘풍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서일까. 검색량 순위 상위 20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곳이 카페업에 해당했다. 고성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 3위부터 5위까지 모두 카페였으며 이 중 3위는 소노펠리체 델피노에 위치한 더 엠브로시아 몫이었다. 솔방울 라떼와 쿠키 세트가 이곳의 시그니처메뉴. 따뜻한 우유를 솔방울 모양의 에스프레소 얼음 위에 부으면 라떼 커피가 완성된다. 커피잔을 손에 쥐고 고개를 들면 통유리창 밖으로 울산바위의 장엄한 자태가 펼쳐진다. 또 ‘오션뷰’로 유명한 가진리 에이프레임과 봉포리 커피고가 나란히 4위, 5위에 올랐다. 에이프레임은 2층과 3층이 모두 통유리 전망을 선사한다. 벽에는 수십 개의 서프보드가 장식돼 또 다른 포토존을 형성한다. 봉포해수욕장 인근 커피고는 드립커피와 콜드브루 등 여러 가지 추출방식을 활용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검색순위 6위에는 교암리 베짱이문어국밥이 올랐다. 지역 특산물 중 하나인 문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7위에 자리한 동루골막국수는 백촌막국수와 쌍벽을 이루는 고성 막국수 맛집. 이밖에 10위에 오른 봉포머구리집 고성점은 물회로 유명하고 16위 장미경양식은 옛 모습 그대로 향수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