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에서부터 1~7번 갈비뼈를 참갈비뼈(true ribs)라 하고, 8~10번 갈비뼈를 거짓갈비뼈(false ribs)라 하며, 11번과 12번 갈비뼈를 뜬갈비뼈라(floating ribs)라 한다. 뜬갈비 꽁무니가 복장뼈와 연결되지 않고, 다른 것에 비해 짤따랗다. 일부는 뜬갈비뼈 두 개 중 하나가 없거나 세 개인 사람도 있다. 그래서 성경에서 하나님이 아담(Adam)의 갈빗대 하나를 뽑아 만든 최초의 여자 하와(Hawwāh)의 얘기를 듣고 남자가 여자보다 갈비뼈가 하나 적은 것으로 섣부르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갈비뼈는 1번부터 7번까지는 점차 길이가 길어지다가 12번까지는 점차 짧아진다. “갈빗대(가) 휘다”란 갈빗대가 휠 정도로 책임이나 짐이 무거움을, “지렁이 갈빗대 같다”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나 아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을 빗대 이르는 말이다.
가슴우리(흉각)에는 생명을 유지에 아주 중요한 생명 기관(vital organ)이 들었으니 바로 심장(염통·heart)과 폐(허파·lung)이다. 심장은 복장뼈 뒤에 위치하며, 가슴 정중앙을 기준으로 조금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심장을 둘러싸는 질기고 도타운 섬유질의 주머니를 심낭(心囊)이라 한다. 그리고 허파는 가슴의 좌우에 있는데, 성인의 경우 약 500~600g 정도로 가벼운 구조를 하고 있다. 오른쪽 허파는 3엽(三葉), 왼 허파는 2엽(two lobes)이다. 허파를 둘러싸는 얇은 막을 가슴막(늑막·肋膜)이라 하며, 필자도 늑막염에 폐렴도 앓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의사들은 번번이 x선 사진을 찍은 결과에 “폐렴을 앓은 흔적이 남아있고…”로 그 흔적을 쓰고 있다. 사실 팔십을 넘게도 매운 세상살이를 살았다. 그래서 늘그막에 몸뚱어리 어느 구석도 제대로 성한 곳이 없이 골병들어 모진 흉터와 깊숙하고 딴딴하게 똘똘 뭉친 옹이만 남고 말았다. “허파에 바람 들다”란 실없이 행동하거나 지나치게 웃어 댈 때를, ‘허파에 쉬슨 놈’이란 도통 생각이 없고 주견이 서지 못한 사람을, “허파 줄이 끊어졌나”란 시시덕거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