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수십 가지에 그에 따른 조리법도 수십 가지인 생선이 명태다. 그 중 황태는 만들어지는 과정도, 완성까지의 시간도 남다르다. 일교차가 클수록 품질이 올라가는 황태는 그래서 인제를 본고장으로 꼽는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황태덕장은 인제의 겨울 풍경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제의 또 다른 특산품인 콩을 활용한 두부요리와 막국수도 별미다. 덕장을 덮은 눈이 아직 남아있는 인제로 맛집 탐방을 떠난다.
■인제의 진미는 ‘황태’=본보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2022년 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인제군 음식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검색 건수 1위는 ‘용바위식당’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초반에 국내 최초로 황태요리를 선보였다고 자부하는 명실상부 원조집이다. 이곳은 황태덕장을 30년 이상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황태요리의 대가 연영숙 명인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직판장을 겸해 황태 관련 각종 제품과 선물세트, 젓갈, 건조 수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황태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거리지만 황태구이에서 맛의 방점을 찍는다. 황태구이는 매콤달콤 고추장 양념에 황태를 재웠다가 기름 두른 팬에 구워낸다. 전국 어디 가도 인제에서 먹는 황태구이의 맛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황태덕장의 입지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진부령 인근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진하고도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황태해장국은 전 국민 숙취 해소의 일등 공신이다. 황태채 볶음과 황태찜도 별미 중의 별미다.
인제 음식분야 내비게이션 검색순위 상위권 중 절반가량이 황태 관련 요리를 주로 하는 식당이었다. 검색순위 5위에 오른 원통리 송희식당을 비롯해 용대리 백담황태구이(9위), 부흥식당(11위), 산마을(13위), 진부령식당(21위), 황태사랑(22위) 등을 많이 찾는다. 인제군이 황태로 유명하다 보니 용대리황태골(6위), 용대리황태마을(17위) 등 황태 관련 지명도 검색순위에 올랐다.

■두부요리와 막국수도 일품=검색순위 2위는 원대리 옛날원대막국수다. 자체 방앗간을 보유하고 있어 매일 메밀을 직접 제분한다고. 막국수는 기본이요, 인제 특산품인 곰취를 활용한 곰취수육도 유명하다. 인제는 막국수로 유명한 식당이 여러 곳이다. 기린면 방동리 숲속의빈터방동막국수가 검색순위 4위에 올랐다. 또 상동리 남북면옥과 인제막국수가 각각 12위, 14위에 자리했다.
인제의 5대 명품은 황태 외에 인제콩, 오미자, 곰취, 풋고추 등이 있다. 이중 콩을 활용한 두부요리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현리에 위치한 두부명가 고향집이 검색순위 3위다. 인제에서 생산된 콩으로 매일 새벽 직접 두부를 만들고 있다. 달군 무쇠판에 들기름으로 구운 두부구이와 얼큰하게 끓여먹는 두부전골이 인기메뉴. 미산리 미산민박식당과 상동리 인제재래식손두부는 각각 7위, 8위에 올랐다. 모두 두부요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맛집들이다.
검색순위 15위에 오른 카페하추리는 하추리마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마을카페다. 직접 농사지은 서리태콩을 활용한 하추커피와 하추크림라떼가 시그니처 메뉴. 시리도록 맑은 내린천 인근에는 피아시매운탕(16위)과 대성횟집(18위) 등 횟집들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