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본질에 대하여..저마다의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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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홍천미술관 ‘본질(本質)에 대하여’ 전시
함명수·E Reum·박재호·라인석·이상훈·정민영·Ki Kim·Mijin Cho 8인의 작가,

◇함명수 作 Dandelion

예술이 진실하다면 예술이 그 사회 자체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은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홍천미술관은 예술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함명수·E Reum·박재호·라인석·이상훈·정민영·Ki Kim·Mijin Cho 등 총 8명의 작가와 함께 2월 12일까지 ‘본질에 대하여’를 주제로 본질에 대한 각기 다른 답안을 내놓는다. 동서양의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은 본질에 대해 근본, 원리, 의미 또는 개념이란 측면에서 해석한다. 이에 작가들은 본질이란 화두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정의한 후, 이미지 언어를 통해 자신이 생각을 전달한다.

함명수 작가는 그리면서 지우고, 지우면서 그려지는 생성과 소멸의 색채 레이어를 통해 본질은 마치 우리가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어가듯이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있음과 없음처럼 하나라고 생각한다. 즉, 예술에서 모두가 동의하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본질은 없다는 것이 골자다. 함 작가는 “결국 예술은 저마다 길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본질을 찾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박재호 作 정오의 햇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만물의 본질은 ‘Energy Being’이라 설명하는 박재호 작가는 모든 만물은 각자의 존재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고유한 에너지의 흐름을 갖고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만물의 존재의지가 투영된 것처럼 그의 작품 곳곳에는 고유한 에너지의 흐름을 재현한 모습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그는 혼돈을 배경으로 매혹적이면서도 동시에 불안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목탄 터치를 통해 어지러운 우리 마음 속을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 내면에 놓인 에너지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8인의 작가들이 본질에 대해 정의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결국 그 끝에는 ‘나에게 있어 본질은 무엇일까’만이 남는다. 하지만 8인의 정의가 얽힌 관객들의 머릿속에는 결국 정의 하지 못한 ‘본질’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인다. 남은 이 ‘본질’은 무엇일까. 작가들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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