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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한중대 부지 활용방안, 해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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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학교법인 파산 이후 매각 계속 유찰
동해시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활력 제고 목표
시의회 "시가 부지 매입 적극적으로 나서야"

◇폐교된 한중대 캠퍼스의 모습.

8일 오후 찾아간 동해시 지흥동의 한중대 캠퍼스는 폐교 이후 인적이 끊긴 채 방치되면서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정문 안내실의 유리창은 깨져 있었고, 운동장의 녹슨 농구대는 쓰러져 있었다. 학교법인이 파산되며 폐교되자 학생 1,000여명이 타지로 유출됐고 주변 상권이 초토화되는 피해를 겪고 있다.

한중대 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 지역사회가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황=2019년 8월 법원의 광희학원에 대한 직권파산 이후 대학부지 22만7,597㎡, 기타 160만7,520㎡ 등 183만5,117㎡에 이르는 토지 40필지와 건물 18동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계속 유찰되고 있다. 최초 388억여원으로 시작한 최저입찰금액은 수차례 유찰되며 현재 133억여원까지 하락했으며 파산관재인 측은 수의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부지를 활용하겠다며 동해시, 파산관재인측과 접촉을 시도하는 관계자들이 있지만 매입 후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실효성이 부족한 사업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해시·동해시의회 입장=시는 각종 공공기관 유치 및 민간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한중대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침체된 상권을 회복, 지역활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대기업 연수원이나 지역에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종합병원 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이다.

시는 한중대 부지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이렇게 될 경우 채권단과의 갈등을 우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전략산업과 무관한 개인·기업이 매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주무관청인 강원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동해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활용방안은 나중에 결정하더라도 동해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이순 의원은 “시가 미리 부지를 확보해 놓고 공공기관이나 종합병원 유치에 나선다면 한결 수월할 것”이라며 시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망=도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이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종합병원, 공공기관 유치가 지역의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중대 부지를 종합병원, 공공기관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한중대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해법을 하루빨리 내놓기를 시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폐교된 한중대 캠퍼스의 모습.
◇폐교된 한중대 캠퍼스의 모습.
◇폐교된 한중대 캠퍼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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