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치밀한 전략이 중요하다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공장인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전국 34개 지자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강릉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기 고양· 평택과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전북 새만금· 전남 광양 등이 유치전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들 지자체의 입지조건 등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 테슬라 코리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우리나라 말고도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가 강력한 경쟁 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테슬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현지실사 후 아시아 기가팩토리 구축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강원도와 강릉이 쟁쟁한 후보지들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유치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국의 강점으로는 잠재력이 큰 내수시장, 배터리 등 부품 공급망, 세계적인 FTA망 등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제조기업은 저임금국가에서 만들어 수출하던 과거 흐름을 바꿔 구매력이 크고 수요가 많은 곳으로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테슬라는 유럽 내 공장을 동유럽이 아니라 자동차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 짓는 결정을 내렸다. 또 강릉은 동해안이라는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해 한국, 일본은 물론 극동러시아의 수요에 대처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는 일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포항 역시 항만을 갖췄고 테슬라 전용 부두까지 제안했다. 전북의 경우 새만금에 드넓은 공장부지를 이미 확보해 토지 매입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의 성장과 발전은 기업 유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자체들이 테슬라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그래서다. 기가팩토리가 강릉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국내 최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연간 160만대 생산)과 비슷한 규모로 연간 150만~2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경우 동해안뿐 아니라 강원도 내 전체 산업 지도 자체가 바뀔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가다. 지금부터 정부는 물론 강원도와 강릉이 빈틈없는 준비로 그의 마음을 움직여 테슬라의 강원도 상륙이라는 큰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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