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인형극제가 27일 겨울 축제 ‘코코바우 이글루’를 끝으로 올해 축제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동시에 이날 춘천인형극장에서 유니마(국제인형극연맹) 코리아와 공동으로 ‘세계유니마총회 개최 및 세계 인형극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2025년 춘천에서 열리는 세계유니마총회 성공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를 좌장으로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 소홍삼 의정부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김숙희 종로아이들 극장 총예술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총회와 인형극계 발전이 연결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유니마 총회와 관련된 컨퍼런스, 회의, 워크숍 등의 사업이 총회용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계, 발전,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대적으로 열리는 세계인형극축제와 더불어 당장 한국의 인형극계, 연극계를 위해 어떤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결실을 이끌지를 반드시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인형극축제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관심을 끌어 인형극 관객층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프로그래밍과 조직, 인력 양성 등 국제 사업의 필수적인 장치들을 일찍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은 “2년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데 특히 인형극 콘텐츠의 다양화에 힘써야 하고, 또 인형극 관객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총회가 열리면 세계인형극인들의 시선이 춘천으로 모아질 것이다. 기록될 만한 목소리를 내는 일도 필요하다. 전쟁터 폐허에서 아이들을 앉혀놓고 부서진 문짝 하나 세워놓고 인형극을 공연하는 사진도 널리 알려져있다. 코로나19, 기후 문제 등 인류가 처한 재난 상황은 현재 인류를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2025년 춘천에서 의미있는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세계 인형극인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선언문을 만들고 서로가 짐을 나누고 함께 지는 역사를 실천해 보았음 좋겠다”고 제안했다.
춘천인형극제와 유니마 코리아, 한국인형극협회는 ‘코코바우 이글루’ 기간인 지난 26일에는 국내 첫 인형극사 전문 책인 ‘1900-2000 한국 근현대 인형극 100년사’ 출간 기념회 및 세미나를 열고 인형극사 100년의 기록을 되짚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제34회 춘천인형극제는 올 6월부터 ‘인형과 손을 잡다’를 슬로건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별 특색을 살려 분산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