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하를 포기하는 등 강원도내 배추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8일 춘천시 서면 신매리 일대, 예년 같았으면 가을 배추 수확을 마쳤어야 하는 시기지만 밭에는 여전히 배추들이 가득했다. 이 일대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모(65)씨는 배추 가격 폭락으로 출하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인건비나 운송비 등을 생각하면 출하 대신 산지에서 폐기하는게 더 이득"이라며 "서면 신매리 일대에서만 약 20만 포기의 가을배추가 출하가 포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도내 가을배추 생산면적은 작년에 비해 증가한데 반해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기준 올해 도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558㏊로 지난해 1,445㏊에 비해 9.9% 증가했다. 하지만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춘천의 배추 한포기 가격은 3,660원으로 1년 전 5,000원에 비해 26.7%나 떨어졌다.
농민들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배추 수매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룡 한농연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정부에서 수매를 통해 배추 산지 폐기 등을 실시하여 배추 가격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며 "배추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도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난달 30일 ‘2022년 겨울배추 긴급 정부수매비축 구매’ 공고를 내고 7,000톤 규모의 긴급 수매 계획을 밝힌 상태"라며 "수매 외에도 배추 판로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