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령자 복지주택(행복주택) 건설을 추진하며 높이 16.5m의 옹벽 설치를 추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해시 천곡동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시와 LH는 업무협약을 하고 천곡동 산6 일원 1만6,545㎡에 15층 4개동 402세대 규모의 ‘동해천곡 고령자 복지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는 당초 아파트 건설부지에 5m 높이의 옹벽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부지 보강 등을 이유로 옹벽의 높이가 15m로 높아진데 이어 최근에는 16.5m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일조권, 조망권 침해는 물론 깍아지르는 듯한 옹벽으로 인한 위압감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동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옹벽 높이를 낮출 것을 요구했지만 LH측이 주민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 없이 아파트 건설예정지에 대한 벌목작업을 강행하자 지난 1일 동해시청을 찾아 심규언 시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처음에 5m로 알았던 옹벽 높이가 최근 확인 결과 15m에서 다시 16.5m로 높아졌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지난달 설명회 때 주민 협의 후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해 놓고 아무런 설명 없이 벌목을 진행하는 것 역시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심규언 시장은 시 담당자에게 옹벽 시공방법 등 개선 방안을 LH측과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정유성 공동대책위원장은 “현재 계획인 도로와의 이격거리를 최대 11m에서 30m까지 후퇴시켜 3단 형태로 옹벽을 설치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9일 설명회를 지켜 본 뒤 향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