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오직 사람에게만 있는 '목젖'(1211)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목젖은 오직 사람에만 있는 유일한 기관인데, 다른 포유류 중에서 오직 개코원숭이(baboon)만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그것은 목구멍에 붙었으니 ‘목구멍’에 대한 속담·관용어부터 본다. “목구멍 때도 못 씻었다”라 하면 자기 양에 차지 못하게 아주 조금 먹었음을, “목구멍에 풀칠한다”란 굶지 않고 겨우 살아감을 비꼰다. 또 “목구멍의 때를 벗긴다”란 오랜만에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음을, ‘목구멍(입)이 포도청’이란 먹고살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지 않을 수 없음을,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다”란 분노, 욕망, 충동 따위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됨을, “목구멍이 크다”란 많이 먹는다거나 욕심이 매우 많음을 비유한 말이다.

목젖은 입을 크게 벌렸을 때 입 안쪽 천장에서 덜렁거리는 살점을 말한다. 다음은 목젖 속담이다. “목젖 떨어지다/목젖이 닳는다”란 너무 먹고 싶어 함을, “목젖이 간질간질하다”란 어떤 일을 매우 하고 싶어서 조바심이 남을, “목젖이 타는 것 같다”란 긴장하여 마음 졸이는 경우를, “목젖이 드러나게 웃는다”란 기분이 좋았을 때를 빗댄 말이다.

목젖(uvula)은 ‘작은 포도(little grape)’라는 뜻이다. 목젖은 원뿔 돌기 꼴로 두두룩하게(가운데가 솟아서 불룩하게) 내리 매달려 있으며, 많은 꽈리샘을 가진 결합조직과 근육섬유로 구성됐다. 목젖의 뒤편, 목구멍 입구의 양옆에 있는 편도(扁桃·tonsils)는 음식과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해로운 세균을 막는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이다. 필자는 편도선이 약해서 여러 번이나 병원 입원을 하였다.

목구멍에 있는 인두는 코인두, 입인두, 후두인두 세 부분으로 나뉘며, 맨 위의 코인두(비인두·鼻咽頭· nasopharynx)는 코에서 목으로 나오는 공기가 지나는 길이고, 그 아래의 입인두(口咽頭·oropharynx)는 음식과 공기가 함께 지나는 길이며, 이 둘은 후두인두(喉頭咽頭·laryngopharynx) 에서 만나 음식은 식도로, 공기는 기도로 나뉘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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