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적인 분당 맥박 수(beats per minute:BPM)는 60∼80회이고, 어릴수록 많아져서 신생아는 분당 120∼140회나 된다. 동물에서도 몸집이 크면 클수록 심장박동 횟수 비례해서 줄어드니, 쥐는 BPM이 200회, 코끼리 30회, 대형고래는 20회 남짓이다. 그리고 맥박이 전해지면서 이루는 파동을 맥파(脈波·pressure wave)라 하고, 심장의 활동성이 크면 클수록 동맥으로 혈액을 더 빨리 내보내므로 맥박이 빨라지고 맥파가 높아진다.
최대혈압일 때는 맥박이 높고, 심근(心筋)이 약하거나 저혈압일 때는 맥박이 낮다. 맥박이 1분에 100회 이상 빠른 것을 속맥(速脈) 또는 빈맥(頻脈), 50회 이하로 느린 것을 지맥(遲脈)이라 한다. 매우 낮은 지맥증상이 오면 무기력함을 비롯하여 에너지 감소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또한 맥박이 일정하지 못한 때를 부정맥(不整脈·arrhythmia)이라 한다.
여기에 더해, 잎맥(엽맥·葉脈·leaf vein) 또한 맥의 일종이다. 일례로 단풍나무 잎사귀를 따서 눈을 대고 잘 들여다보면 사방팔방으로 굵고 가는 맥이 그물처럼 얽혀 있으니 그것이 잎맥이다. 가을에 갈잎 하나를 따서 물속에 오래 담가두면 보드라운 잎살(엽육·葉肉)은 썩어버리고 질긴 잎맥 자국(leaf-skeleton)만이 고루 잘 짜인 섬세한 그물처럼 남는 것을 본다.
잎맥은 사람의 혈맥과 다르지 않으며, 뿌리에서 올라오는 물과 거름 성분(무기염류)은 물관(도관·導管·xylem)을 타고 올라가고, 잎줄기에서 광합성산물인 포도당, 녹말 등의 양분(유기물)은 체관(사관·篩管·phloem)을 타고 이동한다. 물관과 체관을 합쳐 관다발(관의 다발)이라 하며, 유관속(維管束)이라고도 한다.
잎맥의 횡단면(cross section)을 보면 위쪽에 물관부, 아래에 체관부가 있어서, 물과 양분이 지나가는 관다발이다. 또 줄기의 관다발은 안쪽에 물관부, 바깥쪽에 체관부가 있어서 잎의 관다발과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