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지친 밤들이 허리까지 차올랐다. 이제는 먼 곳이 된 나의 어둠과 이별할 때 여기까지가 모두 묵념의 대상이었다.”
영월 출신 이승용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꽃이 피다''를 펴냈다.
100편의 시가 수록된 해당 시집은 긴 시간 이어진 이별에 대한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았다. 10년 동안 많은 이를 떠나보내며 마음도 몸도 병이 든 그는 노모의 90세 생신인 졸수연에 맞춰 시집을 정리했다.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꽃이 피다''는 직접 꽃을 가꾸며 꽃으로 물들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꽃이 피다·1, 2'' 중 ‘꽃이 피다·1'' 마지막 행에는 ‘화악(花?) 필 때마다 다른 꽃이 피었다는 거''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시인은 꽃이 피는 모습을 ‘화악''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형제의 우애를 뜻하는 꽃 화 花, 꽃받침 악 ?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이 가져다주는 따스함을 꽃에 비유한 ‘꽃이 피다·1''과 달리 ‘꽃이 피다·2''는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후 그저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은 시인의 이야기다. 토방 刊. 119쪽. 1만원.
김민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