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이상원미술관 소장품전
12명 작가 20여개 작품 소개
독특한 창작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춘천 이상원미술관은 올 7월17일까지 미술관 소장품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제작된 추상과 구상, 한국화, 유화 등 다양한 기법과 장르의 회화로 두각을 나타낸 작가 12명의 작품 20여점이 걸려 있다.
이상원미술관의 전신인 갤러리상에서 기획전을 가졌던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300호가 넘는 대작이 포함되는 등 주로 50~100호 정도 크기의 작품이 걸렸으며, 한국 회화의 다양함과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캔버스 위에 유화와 아크릴화, 장지 위에 수묵화 등을 기본 재료로 하면서도 작가가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낸다. 그림의 대상을 알아 볼 수 있게 그린 구상 회화도 형태와 색감의 변화에 따라 전해지는 감성이 차이를 나타내며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물화를 그린 임만혁 작가와 우창훈 작가의 작품은 전혀 다른 포맷으로 제시돼 이채롭다. 정정엽 작가의 ‘녹두'는 녹색 빛의 녹두 수천 개를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렸지만, 추상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회화 작품으로 탄생했다. 장지에 물감과 물, 먹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조환 작가의 작품은 향토적이고 풍속화적인 요소를 지닌 반면, 한은선 작가의 작품은 활짝 핀 거대한 푸른 꽃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추상화로 표현된다.
이번 전시는 눈부신 영상의 시대에 시간과 공을 들여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한 작가의 느린 과정을 살피는 자리다. 또 회화 예술이 가진 독창적이며, 다양하고 아름다운 감수성을 공유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