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연곡천 정비 공사 물고기 산란장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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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수산자원공단 “생태계 악영향·사전 협의 없어”

강릉시 “치어 이동 공간 확보 등 생태계 영향 최소화”

【강릉】강릉시가 연곡천에서 하천 정비 및 생태 하천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연어 등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말썽을 빚고 있다.

28일 주민들에 따르면 시가 연곡천 하천 정비 명목으로 하천에 우거진 초목과 쌓인 토사를 제거하는 등 하상 정비 공사를 추진하면서 하상 구조가 바뀌어 연어, 은어 등 물고기 자연산란장이 훼손됐다.

특히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올 2월 연곡천에 방류한 어린 연어들이 하천에서 연안으로 이동할 시기가 됐지만 공사로 하천에 설치한 오탁방지막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등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릉시에 대책을 요구했다.

110만마리의 연어 치어를 방류한 한국수산자원공단 측은 “연곡천으로 회귀한 연어를 포획하던 모래톱 역시 모두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국가 예산을 들여 연어 자원을 조성하는 곳인데 이처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면서 사전 협의 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릉시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의 문제 제기 이후 뒤늦게 협의에 나서 우선 공사 시간 외에는 연어 치어들이 연안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오탁방지막을 제거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태풍 등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주변과 하류 지역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하천 기본계획에 따라 하천 정비 및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태하천 조성을 통한 친수 공간 확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며 “공사 과정에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연곡천 하천 정비 및 생태하천 조성 사업은 2024년까지 모두 288억6,200만원을 들여 연곡면 동덕리~퇴곡리 일원 6.83㎞의 제방을 쌓거나 보강하고 친수 공간 조성, 교량, 보, 배수 구조물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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