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릉]강릉 안반데기 도로 점령 차박족에 농민 분통

◇지난 20일 오후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채소밭 농산물 반출 전용도로 한쪽에서 차박을 하고 있는 모습.

배추 출하 한창인데 관광객 차량 몰려 주민들과 갈등

주민들 농로변 주차·차박 금지 현수막·드럼통 설치도

시 “관련 법령 없어 담당부서 모호 관광객 배려 당부”

[강릉]국내 대표적 고랭지 채소재배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 일대의 도로변을 차박족들이 점령하고 있어 채소 출하 시기를 맞은 농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강릉 왕산면 대기4리 고랭지 채소밭은 배추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농민들과 관광객들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었다. 폭 3m의 좁은 농로를 따라 분주히 움직이며 배추를 실어 나르던 대형트럭이 관광객 차량과 마주쳐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로 비켜 서라며 언성을 높인 끝에 대형트럭이 가파른 비탈길을 끼고 아슬아슬하게 후진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말이면 공영주차장 40면이 캠핑카로 채워지고 도로 한쪽은 차박차량이 점령한다. 이에 배추밭을 따라 농로 이곳저곳에는 ‘농산물 반출 전용도로 도로 주차·차박 금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또 주민들은 농로변에 주차와 차박이 불가능하도록 드럼통까지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대기리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김모(64)씨는 “일부 몰상식한 차박족과 관광객의 행태로 농민들은 일상과 삶을 방해받는다”며 “지난주부터 매일같이 주민들과 관광객들과 설전이 벌어지는 등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차박 증가로 인한 민원사항 등에 관련한 법령이 아직 없어 시 담당 부서도 모호하다”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광객들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도균기자 droplet@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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