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전국 건설수주액 줄었는데…강원 나홀로 30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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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월 16조 수주 전년比 18% 줄어 8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도내 주택·SOC 개발 늘면서 호황…민간 부문 2,168% 폭증

강원도와 전국의 건설경기 지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은 건설수주액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고 기성액은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침체된 반면 강원도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300%대 실적 성장률을 나타내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건설수주액 8개월만에 하락 전환=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전국 건설수주액은 16조4,564억원으로 전년 동월(20조2,379억원) 대비 18.7% 감소했다. 이는 8개월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전국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0월(13조8,989억원) 전년 같은달보다 8.9% 감소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올 6월 들어 2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공종별로는 주택, 공장, 창고 등 건축수주가 13조8,058억원으로 전년(16조7,147억원)보다 17.4% 감소했다. 발전, 통신 등 토목수주 역시 2조6,506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3조5,232억원)에 비해 24.8%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부동산업 등 민간수주가 13조7,430억원으로 15.3% 감소했고, 공공수주 역시 지난해 6월 3조6,590억원에서 올해 2조3,510억원으로 35.7% 급감했다. 유일하게 민자수주가 증가했지만 증감률이 1.1%에 불과해 영향은 미미했다.

전국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투자활동도 위축된 상태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올 2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1.5% 줄며 5분기 연속 감소세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4.4%를 기록했지만,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지며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강원 건설수주액 385% 폭등=이와 달리 강원도 건설업계는 수주 활성화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잇단 신규·재개발 주택 사업과 도로, 교량 등 각종 SOC 사업이 꾸준히 시장에 풀려 사업자들의 수주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방통계지청에 따르면 도내 건설수주액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5.3% 증가했다. 올 3월 도내 건설수주액 증가율이 389.5%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증가율 300%대가 두 번이나 나온 셈이다. 수주금액으로 보면 3,062억원이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재개발주택, 신규주택 등 수주가 확대된 영향으로 민간부문이 전년보다 무려 2,168.4% 늘어난 3,103억원을 기록했다. 공공부문 역시 도로·교량, 관공서 등의 수주 증가로 전년대비 14.4% 늘어난 75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3,256억원으로 나타나 1년 전보다 838.2% 증가했다. 토목부문은 600억원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34.1% 늘었다. 도로, 교량, 항만, 공항 등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SOC 개발공사가 늘면서 강원도 건설경기가 전국과 다르게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기는 내리막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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