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대학병원 중 유일
지역 발전 견인 수행 의문 제기
지난달 발표된 강원대병원 상임감사 인사에서 개원 이후 처음으로 비(非)강원도 출신이 선임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 11개 대학병원 중 지역과 연고가 없는 인사가 임명된 것은 강원대병원이 유일해 ‘지역 출신 홀대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선임된 송세언 상임감사는 부산 출신으로 출판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출판계에 몸담아 오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교육홍보이사로 활동했었다.
본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에 등재된 전국 11개 대학병원의 상임감사를 출신지별로 확인한 결과 강원대병원을 제외한 10개 기관이 모두 해당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를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강원대병원과 병상 규모 및 설립 연혁이 모두 비슷한 제주대병원의 경우 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인사위원 경력을 지닌 인사가 임명됐으며, 지역적 특색이 비슷한 충북대병원도 지역 출신 경영 전문가가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차기 상임감사 임명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후보자로 선정된 2명 모두 지역 인사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계에서는 지역내 유일한 대학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인 강원대병원의 지위를 고려할 때 지역 사정에 밝지 않은 인사가 상임감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신임 병원장이 임명돼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단계에서 자칫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지역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인 강원대병원은 지역에서의 위치나 역할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 발전까지 고려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지역 실정을 모르는 상임감사 임명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