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취임…타 지역 출신 발탁 배경에 관심 집중
최 지사, 김성호 부지사 행안부내 보직 우선 고려
속보=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마지막 임기를 보좌할 행정부지사에 충북 출신의 행정안전부 관료가 낙점됐다. 강원지역 출신의 후보자가 있었지만 타 지역 출신 부지사가 전격 발탁(본보 10일자 2면 보도)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는 10일 신임 행정부지사에 최복수(58·사진)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을 내정했으며 오는 17일 취임 예정이다.
최 신임 부지사는 충북 단양 출신으로 구미전자공고를 졸업, 한양대 행정학과 학사, 충북대 행정학과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 재난관리정책관, 국민안전처 안전총괄기획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청주시 부시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임기를 마친 김성호 부지사는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으로 이동한다.
당초 차기 강원도 행정부지사에는 양양 출신 김명선(56·행정고시 36회) 행안부 민방위심의관이 물망에 올랐다. 지역 출신인데다 도 기획조정실장까지 거친 고위직으로, 통상 관례대로라면 김 심의관의 임명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문순 지사는 행정부지사로서 임기를 마친 김성호 부지사의 행안부 내 보직을 우선 고려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최 지사와 함께한 행정부지사들 중 다시 행안부 본청으로 들어간 경우가 없어 김 부지사만큼은 곧바로 행안부로 입성시켜 지역을 위한 활용도를 높여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행안부가 제시한 3명의 후보 중 최복수 재난관리실장을 행정부지사로 받는 대신 그 자리에 김성호 부지사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행안부 입장에서도 공직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최 실장을 보내고 행안부 대변인 등의 경력을 지닌 김 부지사를 받는 것이 내부 인사적체 해소 등을 위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강원도로 오지 못하게 된 김명선 행안부 민방위심의관의 조직 내 위치가 애매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인사에서 행정고시 동기가 차관급으로 승진하면서 행안부 내에서 활동 반경이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