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항상 있는 붙박이세균
유해미생물 죽이는 물질 생성
피부세균 이야기를 보탠다. 피부(皮膚·Skin)는 몸 바깥에 위치하는 상피(上皮·Epidermis)와 그 아래쪽의 땀샘·모낭·피지선·혈관이 들어있는 진피(眞皮·Dermis), 또 그 아래 지방층(脂肪層)으로 나뉜다. 또 상피세포는 약 10층이고, 진피는 20층 남짓이며 상피 아래서 새 세포가 연이어 생겨나 위로 밀어 올리니 제일 밖의 것은 잇따라 죽어나간다. 밀려난 세포는 바로 때꼽재기가 되지 않고 각질층(角質層)이 되니 이거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속 때'라는 것이다.
그리고 피부는 외부의 유해한 자극에 대한 장벽역할을 하고, 수분과 전해질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며, 체온조절, 촉각·압각·통각·온도자극 등에 대한 감각기능을 하고, 비타민D 합성을 한다.
피부세균은 기름기가 흐르는 콧구멍, 콧등마루, 귓바퀴 아래, 등짝,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에 많다. 몸에 땀이 나면 어느새 세균들이 땀의 주성분인 염분·아미노산·지방산·젖산을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이소발릭산(Isovaleric acid) 등으로 분해하면서 번식하니 퀴퀴한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다행히 피부가 약산성(pH 4~4.5)을 띠어 해로운 세균들이 맘대로 발붙이지 못한다. 한마디로 피부생태계의 미생물들도 밀림생태계처럼 '먹이와 공간'을 두고 약육강식(정글법칙)을 하느라 죽기 살기로 싸운다.
덧붙이면 피부에 늘 있는 붙박이세균(상재세균·常在細菌)들은 피부면역계를 자극해 피부건강을 돕고, 박테리오신(Bacteriocin)을 만들어 다른 해로운 세균을 죽인다. 그래서 이로운 세균을 없애는 비누나 수건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살갗이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을 분비해 유해한 피부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데, 아토피(Atopy)도 바로 이 카텔리시딘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아 생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