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1차 접종률이 22%를 넘었지만, 아직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금처럼 400∼700명대의 폭넓은 정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2명 늘어 누적 14만7천87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65명)보다 113명 줄면서 지난 8일(454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다.
확진자가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하게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환자 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419명, 해외유입이 33명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일상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개별 접촉감염과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잇따르는 것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요인 중 하나다.
최근 2주간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7천994명 중 3천541명(44.3%)은 가족·지인·직장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고, 2천149명(26.9%)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내달 4일까지 한 번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5일부터는 수도권의 식당·카페·노래연습장·유흥시설은 자정까지, 그 밖의 시설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5명 미만에서 9명 미만으로 늘어나 8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앞서 실외 스포츠 경기와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해 입장객 제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당장 월요일인 14일부터 수도권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축구장·야구장 등 실외 스포츠 경기장은 전체 좌석수의 3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지금(10%)보다 3배 많다.
전체 좌석이 2만5천개인 서울 잠실구장의 경우 입장인원이 2천500명에서 7천500명으로 늘어난다.
1.5단계 지역에서는 좌석수의 50%까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K팝 콘서트 등 대중음악 공연장은 실내외 구분 없이 최대 4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경기장과 공연장에서는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섭취 금지, 지정좌석 외 이동금지, 일행 간 좌석 띄우기, 함성·구호·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정부는 일단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달 4일까지 3주간 더 유지한 뒤 이르면 같은 달 5일부터 곧바로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개편안 적용에 앞서 이번 주부터 감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실외 스포츠 경기장과 공연장에 대해서는 관람 인원을 확대해 주기로 했다.
이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