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홀서 막판 뒤집기 성공
2016년 이후 통산 4승째 달성
'천재 소녀' 원주 출신 김효주(26·사진)가 5년3개월의 침묵을 깨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공동 2위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3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다. 단독 선두였던 린시위(중국)에게 5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김효주가 무결점 플레이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무더운 날씨에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무장한 김효주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깔끔한 퍼팅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타수를 줄여내며 결국 선두 자리를 가져왔다.
이날 김효주는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8.9%에 달할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이후 그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도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린이 14번홀에서 샷 이글을 넣어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고,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우승을 눈앞에 둔 그린은 흔들렸다. 그린은 17번홀(파3) 보기로 다시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고, 18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한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앞서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하던 김효주는 그린이 18번홀 파 퍼트를 놓치자 동료 한국 선수들에게 축하의 물세례를 받았다. 이날 2타를 줄인 박인비(33)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거뒀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