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발언 긍정 해석 여지
野 소장파일각 '부적절' 반발도
속보=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본보 22일자 8면 보도)에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제기할 만한 사안”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오찬을 마무리한 뒤 오후 늦게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희망사항일 수 있지만 (적절한) 시간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느낌을 말했다. 이는 앞서 “(사면은) 국민 공감대와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한 청와대 측의 입장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게 정·관계 일각에서의 시각이다.
반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당내 청년 여론을 대변하는 소장파는 22일 “지금 사면 필요성을 꺼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30대인 김재섭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회초리를 세게 맞는 걸 보고서도 떠오르는 게 없는지 우리 당 의원들께 진지하게 묻고 싶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물러난 것은 역사와 국민에 큰 죄를 저지른 것으로,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