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모 전의원이 외할머니 동생
어릴때 권성동 의원과도 어울려
정치권 “도민 지지 아직 미지수”
내년 3·9대선의 최대 잠룡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강원도와의 인연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그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부친의 고향인 충남(논산·공주)과 모친의 고향인 강원(강릉)을 거점으로 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강원도와의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야권 지지세가 탄탄한 지역인 데다 윤 전 총장의 외가가 강릉에서 정치적 신망을 쌓은 집안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윤 전 총장 외할머니의 동생인 이봉모 전 국회의원은 강릉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양대병원장 등을 역임한 유력 인사였다. 이미 정계에 진출해 업적을 쌓은 만큼 윤 전 총장이 강릉을 기반으로 정치적 활동을 시작한다면 지지 발판을 구축하는데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본인도 평검사 시절 강릉지청에서 근무해 지역 정서에 비교적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산사 등 강원도 내 여러 사찰에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내 야권 국회의원들과의 관계 역시 좋은 편이다. 법조계 선배인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과는 강릉을 고리로 얽혀 있다. 윤 전 총장은 주변에 어린 시절 외가를 찾아 권 의원과 어울렸던 기억을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의원과는 검찰 선후배 사이로 권 의원이 광주지검 형사3부장으로 재직 당시 윤 전 총장은 다른 부서의 평검사로 일한 적이 있다. 권 의원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과는 더욱 친밀하다. 유 의원은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근무했다. 이후 20년 넘게 공부 모임을 함께 하며 교류를 이어 왔다. 유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달변가”라며 “의외로 소탈하고, 스킨십도 좋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영입에 본격 나설 경우 이들이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도민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강원도와 연고가 있다고해서 도민들이 그의 손을 들어줄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서울=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