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평균 매매 1억4,449만원
1년 전보다 358만원 올라
평균 분양가 3.3㎡ 1,032만원
지역 내 실수요층 부담 심화
강원지역 아파트 가격이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옥죄는 정부 규제 여파로 비규제지역인 도내로 투자자금이 몰려든 결과다. 그러나 외지인의 투기성 수요는 매물 부족과 시세 폭등 등 부작용을 초래해 지역 내 실수요층의 주거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아파트 평균매매·분양가격 최고치 경신=도내 평균 아파트 값은 주택수요가 집중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의 평균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358만원 오른 1억4,449만원으로 조사됐다. 9월 기준으로는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특히 올 들어서는 6월부터 4개월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도내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격도 1,000만원을 돌파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조사 결과 올 9월 도내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격은 1년 새 213만1,800원 오른 1,032만2,400원으로 사상 처음 1,00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신규 브랜드 아파트 공급과 외지인 수요 등을 꼽았다.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KTX 강릉선 개통효과로 신규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고 우수한 자연·주거여건을 지닌 강원도로 외지인 투자가 몰리면서 가격대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또 청약 1순위인 지역민들이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분양권 확보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매거래 활성화 vs 저조한 입주율=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도내 매매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1~9월 누적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도내 거래량은 총 1만8,28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9,885건)보다 85%(8,404건) 증가했다. 지역민의 새집 갈아타기 수요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9월 기준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78.7%에 그치면서 집값 추가 상승요인인 외지인의 세컨드하우스 수요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훈 한국감정원 강릉지사장은 “지역민·외지인 수요로 미분양이 줄고 집값 경쟁력이 유지되는 안정기 이후 과도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과열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