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직원들 정주여건 '만족' 45.6%, '불만족' 10.7% 그쳐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 개선 과제…가족동반이주율은 63.8%
강원혁신도시 조성 후 원주지역의 실질소득이 두 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쟁력과 정주여건은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도시가 조성된 원주의 실질총소득은 2013년 4조6,323억5,100만원에서 2016년 5조8,017억3,200만원으로 25.24%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성장률인 14.2%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평균 실질총소득 증가율인 12.6%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수도권(16.01%)보다도 높다. 실질GRDP(지역내총생산)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원주의 실질GRDP는 24.54% 증가했다.
다만 보고서에서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 조성 이후 지역경제 성장 효과가 나타났지만 지역경쟁력은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기 총 사업체 수와 총 고용 수가 각각 16.3%, 32.5%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이 이뤄졌지만 혁신도시 자체의 지역 경쟁력보다는 국가성장요인, 국가 및 광역 산업구조 등 외적요인에 따른 변화라는 뜻이다. 성장동력 개선에 대해서도 “광주·전남의 경우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지역 성장동력 개선에 큰 역할을 했고,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에서도 공공기관 이전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성장동력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혁신도시의 성장동력 개선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주여건에 대한 평가도 다소 엇갈렸다. 보고서에 수록된 '2020년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설문조사'를 보면 원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및 가족들은 정주여건에 대해 45.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43.7%, '불만족'은 10.7%였다. '만족한다'는 비율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지만 '불만족'이라고 답한 이도 충북(11.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혁신도시는 부산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68.1%나 됐고, '불만족'은 2.7%에 불과했다. 강원혁신도시가 정주여건 중 집중 개선해야 할 부분은 의료서비스와 철도역에 대한 접근성, 시내버스 배차간격 등이었다.
강원혁신도시의 가족동반이주율은 63.8%였으며 인구 구성은 30대와 40대가 각각 21.3%, 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0~9세(15.9%), 10~19세(12.2%) 순이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