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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고립된 주민 구하라” 호우로 끊긴 다리 복구한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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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군단 대민지원 훈훈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 위로 간편조립교를 건설하던 육군 3군단 공병여단 장병이 물을 머리에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양지교는 최근 호우에 내려앉아 건너편 마을 주민들이 1주일째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빨리 다리가 복구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육군 3군단이 집중호우로 파손된 마을 교량의 복구공사를 마치자 주민들은 부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3군단은 12일 인제 서화면 양지교에서 간편조립교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 이날 오후 가설을 마무리했다. 서화면에는 최근 10여일간 550㎜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 이달 초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양지말 주민 50여명이 이용하는 유일한 교량인 양지교의 총 120m 중 40m가 무너져 주민들은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 됐다. 주민 통행은 물론 농작물 출하와 가축 사육을 위한 사료 반입도 어려워진다는 소식을 듣자 3군단은 장병과 장비를 투입, 복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교량 구축을 위해 3군단 예하의 공병여단 장병 70여명과 간편조립교 20교절(길이 45.7m×폭 4.1m), 차량 23대, 전투장갑도저 등이 투입, 무너진 교량을 연결했다.

교량 구축을 현장에서 지휘한 육군 3공병여단 김대현(42·중령) 교량대대장은 “평소 교량구축 교육훈련을 반복 숙달해 왔기 때문에 신속하고 안전한 교량 설치가 가능했다”며 “집중호우 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형(62) 천도1리 이장은 “농번기에 다리가 끊어져 많이 불편했는데 육군에서 이렇게 빨리 다리를 복구해 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제=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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