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솜사탕'과 결승전 홈런 앞세워 9대8로 승리
공동 3위는 HS밴더스·아웃사이더가 차지
제2회 양구자연중심배 전국사회인야구대회의 우승컵은 '디펜스원'(서울)에게 돌아갔다.
디펜스원은 지난 19일 양구 하리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프로 출신 문희성의 동점 솔로 홈런과 손인호의 투런 홈런, 구원투수 신연식의 호투에 힘입어 '솜사탕'(경기 수원시)에 9대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전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회말 솜사탕 조한욱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디펜스원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문희성이 좌월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9대6으로 앞선 채 맞이한 운명의 7회말. 디펜스원은 솜사탕의 길주호에게 적시 2타점 2루타를 내어 주며 원아웃에 9대8까지 쫓겼다. 안타 하나면 동점 허용에 역전 끝내기 주자까지 나가는 위기에서 솜사탕 최선호가 좌전안타성 타구를 쳐내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디펜스원의 좌익수 한기복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 후 2루로 송구했고,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우승팀은 디펜스원, 준우승팀은 솜사탕으로 확정됐고, 공동 3위는 HS밴더스(경기 김포시)와 아웃사이더(경기 하남시)가 차지했다. 대회 MVP는 매 경기 모범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문희성이 선정됐다.
양구군과 강원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멀리 전북 익산의 이레스포츠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32개 팀이 참가했다. 주말과 휴일 7일간 진행됐으며, 준결승전 당시 비가 내렸지만 인조잔디구장의 장점을 살려 전 경기 취소와 몰수 없는 클린 대회로 마무리됐다. 또 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및 대회 홈페이지, 군청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하면서 뛰어난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조인묵 양구군수는 “야구가 이렇게 재밌고 스릴 있는 종목인지 정말 몰랐었다”며 “이러한 명품 대회가 계속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야구는 전국에 3만개가 넘는 동호인팀이 활동할 정도로 가장 활성화된 종목”이라며 “지역의 대표 언론사로서 좋은 대회를 개최하고 홍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입상팀 및 개인상 수상자
△우승=디펜스원 △준우승=솜사탕 △공동 3위=HS밴더스, 아웃사이더 △MVP=문희성(디펜스원) △우수선수상=조한욱(솜사탕) △타율상=고영삼(디펜스원, 7할1푼4리) △타점상=한기복(디펜스원, 14타점) △홈런상=한기복(디펜스원, 3개) △다승상=서시원(솜사탕, 2승) △평균자책점상=서시원(솜사탕, 2.63) △감독상=김동석(디펜스원) △우수심판상=이명일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