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주민들 “가스 배출로 극심한 두통 시달려” 호소
군 별도 대기 오염 측정 없어…운영일지 확인에 그쳐
공장 관계자 “장기적 문제 해결위해 이전 등 고려 중”
【홍천】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의 한 폐기물공장에서 배출되는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압축 폐비닐과 일반비닐·플라스틱 등을 열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재생 기름을 만들고 있다. 공장을 가동할 때마다 후각을 자극하는 지독한 냄새를 내뿜는다.
공장은 1992년 자동차 관련시설로 등록됐으며 2009년 분뇨·쓰레기 처리시설로 용도 변경됐다. 현 사업자는 2013년에 업체를 인수해 벙커시유와 비슷한 연료용 기름을 제조하고 있다.
공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수년 동안 공장이 가동될 때마다 무언가 화학물질이 타는 역겨운 냄새가 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암모니아 등에는 발암물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 냄새가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빵·커피 등을 생산하는 한 업체가 인근에 사업장을 내려 했지만 악취 문제로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나는 등 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하지만 군은 공장 가동 시 대기 오염도 측정을 별도로 하지않고 있다. 정기적으로 업체를 순회하며 운영일지 등을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전국의 측정대행업체들이 측정치 조작 문제로 무더기 적발돼 해당업체는 한동안 대기오염 측정을 하지 못했다.
해당 공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장 가동 시간이 줄었고 세정식 집진시설 등을 갖춰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좀 더 기업하기 수월한 곳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