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생물 이야기]우리 몸 속의 밥통 `위' <1133>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식도와 함께 중요한 소화기관

강산 분비해 음식의 세균 죽여

사람의 위(胃·Stomach)를 속되게 '밥통'이라고 하고, “밥통(밥줄)이 떨어지다”라 하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밥통(위)과 밥줄(식도)은 서로 한통속으로 둘 다 중요한 소화기관임엔 틀림이 없다. '밥통'이란 '밥을 담는 통'이라거나 '위'를 속되게 이르기도 하지만 밥값을 제대로 못 하는 밥벌레(식충) 같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또 '똥집' 하면 닭의 밥통을 일컫는데, 사람에서는 '큰창자'나 '몸무게'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소의 위를 양, 소장을 곱창, 대장을 대창이라 하고, 돼지 대장을 순대라 부른다. 오랜만에 외가에 갔을 적에 외조모께서 “야야, 더 먹어라, 양껏 먹어라, 그것 먹고 양이 차느냐”라 하시는데, 이때의 '양'은 분명 양(量·Quantity)이 아니고 '위'를 뜻하는 양이리라.

위는 식도(Esophagus)와 소장(Small intestine) 사이에 있어서 몸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가슴뼈 아래 중앙에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 아래에 있으며, 급소 중의 하나다. 다시 말해 밥통은 몸통의 전면 정중선상에서 가슴과 배의 경계에 있는 우묵한 곳에 자리한다.

그리고 위와 식도 사이를 잡아 묶는 하부식도괄약근(下部食道括約筋)과 위와 십이지장을 죄는 유문괄약근이 있어서 일단 위에 든 음식은 갇히고 만다. 위에선 단백질분해효소 펩신(Pepsin)과 강한 염산을 분비하는데, 강산은 음식에 묻어든 모든 세균 등의 병원균을 죽일 뿐더러 효소를 활성화한다. 그런데 하부식도괄약근이 헐거워서 위액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가 있으니 위액역류증이다.

또한 소화관들이 교감, 부교감신경인 자율신경계(自律神經系)의 지배, 조절을 받듯이 위도 소화액 분비나 혈관, 신경활동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크게 보아 밥통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 상태와 기분이 좋은 것은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흥분된 탓이고, 그 반대는 교감신경(交感神經)이 자극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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