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희·천우·명수 만남 장면
명주동 카페 '봉봉 방앗간'
회포 풀던 장소 '감나무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2017년 3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 모두 5만7,110명(11일 현재)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 수상과 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대상) 등을 수상한 화제성에 비하면 이 같은 성적은 예상외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흥행에 아주 실패한 것도 아니다.
홍 감독의 영화 중 '해변의 여인(2006년·15만9,711명)'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년·11만6,662명)'처럼 1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도 있지만 영화 한편에 모이는 관객 수가 보통 4만~8만 정도다. 하지만 이 영화 이후부터 최근까지 개봉된 홍 감독의 영화 4편(클레어의 카메라·그 후·풀잎들·강변호텔)의 평균 관객 수가 1만명(1만616명)을 겨우 넘어서며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영화는 영화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을 소재로 한 내용이 마치 현실 속 홍감독과 김민희를 떠오르게 해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다. 영화가 개봉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네이버 영화 등 영화 평점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아직까지 평점 1점과 10점의 대결(?)이 팽팽하다. 댓글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주인공 영희(김민희)가 외국의 어느 도시에 머물고 있는 모습(1부)과 강릉에 있는 모습(2부)으로 나뉘어 있다. 영화에 대한 논쟁과 관계없이 영화 속에는 강원도의 여러 곳이 소개된다.
2부의 시작과 함께 영희가 어느 극장에 홀로 앉아 영화를 보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 극장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다. 이곳에서 영희는 천우(권해효)를 만나게 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천우가 얘기한 '봉봉'으로 향해 그곳에서 명수(정재영)도 만난다. 이들의 만남이 촬영된 곳은 강릉 명주동거리에 있는 카페 '봉봉 방앗간'이다.
이후 이들이 술을 먹으며 회포를 푸는 장소는 삼척 한정식집 '감나무집'이고, 영희의 숙소는 삼척의 '씨스포빌리조트', 영희가 백사장에 남자의 얼굴을 그려놓고 누워 있는 장소는 삼척 '덕산해수욕장'이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