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도개발공사 업무보고서 5개월간 부진한 진행 지적
김길수 사장 “지역경제 기여 새방향 재설정 이달 말 결단”
도의회가 부채에 시달리는 평창 알펜시아 매각의 부진한 진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1일 강원도개발공사 2019년도 업무보고를 받고 도 최대 현안인 알펜시아 매각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병구(더민주·원주) 의원은 “지난해 발표한 강원도개발공사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부채 비율을 81%로 낮추기로 했지만 아직 225%에 달한다”며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알펜시아 매각이 절실한 데 분리매각도 쉽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회생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각을 진행하는 주체자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창수(자유한국·횡성) 의원은 “올 2월 업무보고 당시 도 투자유치과 TF에서 매각 추진이 힘들게 되면 강원도개발공사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5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내용의 보고가 없다”고 과정의 투명성을 요청했다.
김길수 도개발공사 사장은 “도청 TF가 진행 중인 협상이 있기에 업무를 직접 맡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결단을 내린 후 매각 방식과 관련한 새로운 방향을 재설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알펜시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상징적인 곳이기에 매각을 하더라도 지역 주민 및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가 설립취지에 맞게 공공개발사업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남상규(더민주·춘천) 의원은 “기초지자체 중 재정 여력이 없어 음식물 쓰레기 및 축산물 등 폐기물 사업이나 대중교통수단인 공용버스 운행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며 “도개발공사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영역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알펜시아리조트는 도개발공사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 1조원 이상의 돈을 빌려 지었으며, 10여년간 2,000억원 이상 빚을 갚았지만 아직도 7,800억원이 남아있다. 도의회 제283회 임시회는 12일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한다.
이하늘기자 2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