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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화제]열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날갯짓 시작한 `체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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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초교 홍나은

머리 다쳐 기억 잃어가는 아버지

할머니의 도움 받아 묵묵히 운동

부상 이겨내고 도소년체전 4관왕

전국무대서 작년보다 순위 급등

홍나은(원주초 5년·사진)양이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강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홍나은은 26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초부 기계체조에서 마루,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종목에서 개인종합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종목별 1~8위가 올라가는 결승전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대회보다 순위를 절반 이상 끌어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후 활동으로 처음 체조를 시작해 꿈나무 대표로 활동했던 홍나은은 사실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픔이 있다. 수년 전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아버지가 최근 치매 초기 증상까지 오면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이 불편한 몸 때문에 일하지 못하면서 생활고를 겪었고 다행히 할머니가 아버지를 보살펴주고 있어 묵묵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겨울에는 훈련 중에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면서 두 달 동안 재활에만 매진했고 이후 치른 첫 대회인 2018 도소년체전에서 마루운동, 이단평행봉, 개인종합, 단체전 등에서 4관왕에 올라 집안의 큰 행복을 주기도 했다.

홍준우 원주초교 지도자는 “나은이는 유연성과 탄력, 점프력 등 신체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며 “특히 밝은 성격이 가장 큰 장점으로 애정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홍나은은 “운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실수를 줄여 다음 대회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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