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과북 평화의 염원을 담은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서 북한의 전통명문 4·25체육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4·25체육단은 제1회 연천에서 펼쳐진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회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일 오후 2시25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남측 최강전력의 하나은행과 4·25체육단이 맞붙었다. 남북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양팀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공반전을 벌였다. 전반 28분 4·25체육단이 맹공격을 퍼부었고 이에 하나은행 수비진에 거친 태클이 들어오면서 패널트킥 찬스를 맞았다. 4·25체육단 공격수 최성진이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으로 공을 밀어넣어 첫 득점을 성공했다. 경기는 치열한 몸싸움과 거친 태클이 잦아 다소 과열된 분위기였지만 쓰러진 선수를 바로 일으켜세우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32분 4·25체육단의 11번 스트라이커 리일송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하나은행의 추격을 잠재웠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4·25체육단이 2대0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경기 직후 남북한 양팀이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그라운드를 누볐고 관중석에 있던 학생들과 도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려 축하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줬다.
경기 직후 김철진 4·25체육단 감독은 “이겨서 기쁘고 북과남이 하나돼 축구를 할수있게 만들어준 도지사와 김경성 이사장, 도민 전체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남한이 마치 옆집에 온것 같이 편했고 집사람이 해준 음식을 먹는것처럼 재미나게 살았다”고 말했다.
안유진 4·25체육단 주장은 “팀에 감독, 선수들이 모두 경기가 끝날때까지 달렸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북과남이 자주 이런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강원선발은 페어플레이 단체상을 수상했으며 이남억(강릉중 3년)이 득점왕에 올랐다. 최우수 감독상은 4·25체육단의 5회 연속 우승을 이낀 김철진 감독이 수상, 4·25체육단 리일남이 최우수콜키퍼, 리일송이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또 려명체육단의 임주룡이 장려선수상에 선정됐다. 제6회 아리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내년 5월 북한 원산에서 개최된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