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 안전 위협하는 폐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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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사 중단 건축물 56곳 사고 우려

도 “공사 재개 위한 행정적 조치 검토”

도내 장기간 방치 건축물 10곳 중 8곳이 10년 이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된 폐건물의 경우 붕괴나 추락사고 등 위험이 상존해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일 오전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6층 높이의 폐건물은 앙상한 철근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채 위태롭게 서 있었다. 5m 이상 높이의 안전펜스로 둘러싸인 출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고 잘린 전선 파이프와 녹슨 철근, 2층 난간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는 방치된 세월을 짐작게 했다. 이 건물은 1993년 12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20년 이상 방치돼 흉가로 변한 지 오래이고 오가는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 주변에는 소양강스카이워크와 공지천 등이 있어 도내 관광명소의 이미지도 실추시키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서 건축승인 허가와 착공 신고가된 이후에 공사가 중단돼 장기 방치된 건축물은 56곳이다. 평창과 고성이 7곳씩, 원주와 태백 양양은 6곳씩, 춘천 5곳, 삼척 4곳, 횡성 3곳, 홍천 2곳 등이다. 특히 이 중 10년 이상 방치된 폐건물이 27곳, 20년 이상 된 곳도 16곳에 달한다.

도는 지난해 안전실태 점검을 벌여 방치 건축물 53곳에 대해 폐자재 적치와 안전펜스 훼손 및 미설치, 출입금지 제한 조치 미흡 등을 이유로 해당 시·군에 조치를 통보했다. 지자체 역시 방치 건축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강제 철거 등의 권한이 없어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방치 건축물 대부분이 개인적인 채무관계와 소유권 문제여서 강제철거 등 대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치건축물 정비계획 등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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