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강대교 아래 북한강에서 발견된 80대 남성의 익사체(본보 지난 13일자 5면 보도)가 종교단체와 연관된 노부모 유기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평경찰서는 노부모를 강변에 버린 이모(여·43·가평군)씨와 이씨가 따르던 종교단체 교주 임모(여·63·춘천시)씨에 대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7시20분과 밤 9시40분에 각각 아버지(83), 어머니 전모(77)씨를 승합차에 태워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아래에 내리게 한 뒤 집으로 돌아온 혐의다. 임씨는 당시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는 다음날인 지난 12일 강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고 전씨는 실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이 좋은 곳에 데려다 달라고 해 내려준 게 전부”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과거 기독교 목사 활동을 했던 임씨는 수년 전부터 새로운 종교단체를 만들어 활동해 왔고 이씨 가족은 미국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와 해당 종교단체의 신도로 지냈다.
정윤호기자 jyh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