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아 등 6명 감염
보건 당국 대대적 역학조사
악화시 용혈성요독증후군
원주의 어린이집 등에서 법정 1군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일명 '햄버거병' 환자가 집단 발생해 보건·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와 원주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원주의 A어린이집에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환자 3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같은 날 원주 B어린이집에서도 1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틀 뒤인 17일 원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또 다른 어린이가 감염됐으며 18일에는 3명의 환자가 나왔던 A어린이집에서 환자 1명이 추가신고 됐다.
보건 당국은 나흘간 6명의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도내에서는 원주 6명 외에 동해와 철원에서도 각각 환자가 나와 총 8명이 감염됐다. 지난해 도내 환자는 1명에 불과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단 한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병은 오염된 물이나 덜 익힌 고기, 채소류, 유제품 등에 의해 감염된다. 대규모 감염 우려가 높아 집단 발생 시 즉각 방역대책을 세워야 하는 법정 1군감염병으로 보건 당국이 실시간 감시하는 감염병이다.
이 병에 감염된 환자 중 10%가량이 증세가 악화돼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최근 햄버거병에 감염돼 신장기능의 90%를 잃은 4세 여아도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걸린 이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진 경우다. 보건 당국은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고기와 채소류 등을 익혀 먹어야만 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집단 감염에 대해서는 정확한 역학조사가 끝나야 한다”며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