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주관적인 효용이 다르기에 정확한 답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 인식돼 소통될 때 행복하다. 소통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끼리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인정한다는 의미다. ▼'인간(人間)'이라는 말을 풀어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말이 된다. 그 말 속에 소통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감정은 함께한다는 느낌이다. 함께한다는 느낌은 표현을 해야 알 수 있고, 관심을 가져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인간으로서 '간(間)'이라는 단어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사람 사이에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가장 흔한 방식은 대화다. 대화 중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쌍방향이며 서로서로 동시에 두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또한 대화에 참여한 모두가 대화의 주체로서 다 평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상대방을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서, 인격체로서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로 생각과 신념이 다르고 사태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 해도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선서는 소통에 방점을 뒀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 야당은 국정 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했다. 취임 열흘을 넘기고 있다. 크게 번성할 일의 처음이라는 뜻을 지닌 남상(觴)이라는 낱말이 있다. 헌정사에 드문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지금은 자그마한 시작이지만 앞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국민 행복'의 밀알이 되기를 소망한다.
권혁순논설실장·hsgwe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