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가 설립되면 2024년까지 해마다 약 9,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평균 2만5,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연구원과 한국항공대 부설 항공우주정책연구소의 '양양공항 거점 지역항공사 발전전략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의경 대진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2025년부터는 연간 약 8,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6,000명의 고용유발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대로라면 지역항공사 설립은 양양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를 위한 현안이다.
양양공항은 2002년 개항한 이후 동해안 최북단 국제공항으로 잠재력은 크지만 적정 승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존폐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고 정기 노선이 잇따라 생기면서 공항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다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다양한 노선 개발이 양양공항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제 노선 다변화는 양양국제공항 재도약의 최대 관건이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중국 노선의 대안으로는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노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양양공항은 처음으로 동남아 노선을 운항했다. 양양공항~베트남 다낭 간 부정기편이었다. 국제선 다변화의 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양공항은 평창올림픽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선 확보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분산하고 환동해 시대 및 북방·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토론회에서 플라이양양(주) 측은 항공안전과 재무능력 등을 보완해 4월 초 국토교통부에 사업허가를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도 역시 연내 취항을 목표로 평창올림픽 관광객 수송은 물론 양양공항이 동북아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양양공항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제공항에 걸맞은 위상을 갖춰야 하는 것은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해내야 할 일이다. 다시는 유령공항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자치단체와 관광업계, 항공사, 지역 주민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