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아직 치료제 없는 감기…2주 이상 증상 지속 땐 폐렴·기관지염 의심해야

신정은 춘천그랜드연합의원 원장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감기는 큰 장애를 남기는 병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의 하나다. 일단 걸리면 발열, 콧물, 기침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무려 200여 종 이상이며, 정확히 말하면 감기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등 꽤 까다로운 질병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 고령자들은 단순히 감기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되고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는 공기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코와 인두에 염증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우리 몸 속 호흡기의 대표 기관은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겨울철의 날씨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낮아져 기관지가 싫어하는 속성으로 변한다. 기관지에 너무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게 되면 저항력을 떨어뜨리게 하고 정상적인 기능도 약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을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갑작스럽게 찬 온도에 노출되는 것이 감기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감기는 감염된 침이나 콧물을 흡입해 전파되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한 후 오염된 손으로 코나 눈을 비비게 되면 쉽게 감염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48시간에 최고조에 이르며, 길게는 3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바이러스가 침투한 호흡기계가 어느 곳이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인 Rhinovirus의 경우, 코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후 상피 세포를 따라 상기도로 퍼지면서 감염이 진행된다.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재채기, 콧물, 코막힘,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의 증세를 보이다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통상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위의 제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감기를 넘어서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세균 감염이 이차적으로 합병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는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가 가장 불편해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대증 치료를 하며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겨울 불청객 감기를 맞지 않는 방법 역시 특별한 것이 없다. 과음 등의 과도한 생활을 절제하고 생활 속 건강 수칙을 꾸준히 지킨다면 몸과 마음 모두 활기찬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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