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효과 카오스 이론에 기초
과학이론서 발전 광범위 쓰여
벌과 나비(봉접·蜂蝶)가 없는 삭막한 세상은 생각만 해도 두렵고 섬뜩하다. 벌을 '지성인(知性人)'이라 한다면 나비는 '백치미인(白痴美人)'으로 비유한다. 벌은 다음에 보고 여기서는 나비에 나비 자체의 특성은 빼고, 그것과 관계한 상식 몇 가지 이야기를 한다. 이른 봄에 제일 먼저 흰나비를 보면 엄마 죽는다고 하여 흰나비를 보고도 노랑나비 보았노라고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난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이 있다. 이는 카오스이론(Chaos theory)에 기초한 것으로 초기 값은 미세한 차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즉,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961년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는 대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기온과 기압, 기압과 풍속 등을 나타내는 방정식을 만들어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결과가 나타났다. 무시할 만큼 작은 수치의 차이(A small change)가 전혀 엉뚱한 그래프를 그려 놓는다. 0.506127대신 0.506이라고 입력했더니만 전혀 다른 그래프가 그려졌다. 이로써 무시할 만큼 작은 변수도 연쇄적으로 변화무쌍한 변화를 일으켜(Causes a chain of events) 기상현상에서는 엄청난 차이(Large-scale alt! erations)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소름 끼치게 충격을 받은 로렌츠는 이를 계기로 나비이론을 고안해 냈으며, 이렇듯 처음엔 과학이론에서 발전했으나 점차 경제학, 일반사회학 등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었다.
'나비효과'란 말은 로렌츠가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을까?”란 강연제목에서 유래한다. 처음엔 “갈매기 한 마리의 날갯짓이 기상(날씨)을 영원히 바꿀 수 있다”라 했다가 시적감각을 살려 '갈매기' 대신 '나비'를 썼다 하며, 흔히 '베이징의 나비 한 마리가 날개 퍼덕임으로 뉴욕에서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다'라고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