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필리핀 동남아에서 월동
오뉴월 한국 찾아와 왕성히 활동
뻐꾸기 철이다. 뻐꾸기를 '봄의 전령(Harbinger of spring)'이라 하고, '뻐꾸기도 유월이 한철이라'고 유월이면 뻐꾸기도 한창 활동할 시기라는 뜻으로, 누구나 한철이 얼마 되지 아니하니 그때를 놓치지 말라는 말로 '메뚜기도 유월이 한철이다'와 일맥상통한다.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외고 외웠지만 실천이 그리도 어려웠었다.
지난해 이맘때도 그랬지. 뻐꾸기(Common cuckoo) 수놈들은 다른 새와는 달리 우뚝 선 피뢰침 꼭대기에서 목청을 한껏 높여 청아한 사랑노래를 불러 대니 암놈을 꼬드기고, 먼 곳을 살피자고 그런다. 수놈은 뻐꾹! 뻐꾹! 하고 고래고래 큰 소리를 내지르지만 암컷은 고작 '삣 빗 삐' 들릴락 말락 낮은 소리를 낼 뿐이다. 암놈(동물)들은 하나같이 소리 에너지도 잔뜩 아껴서 알 낳는데 쓰겠다는 심사요, 사람도 남자에 비해 여자가 훨씬 더 절약정신이 강하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뻐꾸기(Cuculus canorus)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에 사는 두견이과에 속하는 전장 35㎝ 안팎의 중형조류로 몸의 윗면과 멱(목의 앞쪽)은 잿빛이 도는 푸른빛이고, 아랫배가 흰색 바탕에 회색 가로무늬가 있다. 몸매가 날씬한 것이 꼬리가 길어서 공중을 나르면 매(Falcon)로 오인하기 십상이며, 1년에 봄가을 두 번 털갈이를 한다. 또 다른 새들이 몹시 싫어하는 몸에 털이 부숭부숭 난 송충이나 쐐기벌레 같은 모충(毛蟲)을 즐겨 먹는다.
그런데 우리는 '뻐꾹 뻐꾹' 운다 하여 '뻐꾸기' 또는 '뻐꾹새'라 일컫는데, 서양인들은 '쿡쿠 쿡쿠'한다고 'Cuckoo'라 부른다. 그나저나 우리네들 집집마다 뻐꾸기 한두 마리씩을 키운다?! '뻐꾸기시계' '쿠쿠 밥솥' 말이다. 이날 이때껏 그랬듯이 녀석들이 제비처럼 제가 태어나 자란 서식지를 기억하여 대만이나 필리핀 등지의 동남아에서 월동하고, 오뉴월에 귀신같이 찾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