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위해 헌신 투병 숨기고 일에 매달린 공무원

화천출신 故 김혜선 과장에 `대한민국 공무원상'

지난해 세상을 떠난 화천 출신 고(故) 김혜선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사진)이 22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과장은 생전에 지독한 일벌레로 통했다. 국어정책과장으로 일하던 2012년 12월, 한글날이 공휴일로 다시 지정되는 과정들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보여준 일에 대한 열정을 두고 “그가 이 일을 자신의 운명처럼 짊어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세계 각국의 한글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확대,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추진 업무, 언어문화 개선 범국민 운동 등 굵직한 국어정책 등은 그의 손을 거쳐 비로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림대 사회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04년 도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파견 근무를 떠난 후 이듬해 아예 문체부에 발탁돼 새 둥지를 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했던 모양이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그의 휴직을 두고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복직을 하며 소문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지난해 9월 돌연 비보가 전해지고 나서야 그가 암으로 투병했고, 함께 일한 직원들은 물론이고 부모님에게까지 그 사실을 숨겨 온 것이 알려졌다. 빈소에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얼마 후 한글문화연대는 그를 올해(2015년)의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유병욱·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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