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각 받치던 가설 시설물 무너져
철도시설公 “강추위로 철골 수축”
경찰 “원인 분석후 부실 등 수사”
원주~강릉 복선철도 공사 구간의 아치교를 받치기 위한 가설 시설물이 붕괴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측은 최근 강추위로 철골이 수축된 것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부실공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오전 6시16분께 강릉시 성산면의 원주∼강릉 철도 공사 구간의 아치형 교각을 지지하기 위한 시설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하천 쪽에서 아치를 이루는 한쪽 교각이 받침과 떨어지면서 기울어졌고 충격으로 시설물을 받치고 있던 중앙 지지물도 함께 기울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설 시설물이 기울어진 만큼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35번 국도의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사고 직후 공단 강원본부 측은 “최근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지면서 철골 구조물이 수축돼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한 이 후 이달 중으로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실시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철도 시공 작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과 1주일가량의 추위에 철골 시설물이 무너진 점과 매년 도내 겨울 추위가 큰 변동 폭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공단 측의 설명은 오히려 의문을 낳고 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번 추위가 역대 가장 추웠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봤을 때 철골이 수축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은 말이 안 된다”며 “설계가 제대로 되었는지와 도면대로 시공이 이뤄졌는지 등을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한 이후에 부실시공 등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면 수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실시한 이후 구조물에 대한 철거 작업과 공사 시공을 재개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을 위해 추진하는 대역사인 만큼 부실공사 부분은 전혀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강릉=임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