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평창올림픽이 남길 100년의 유산]80년 된 스키점핑장 지금도 현역 … 피겨 경기장은 콘서트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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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시아 첫 동계 개최 삿포로에 배운다

◇(사진 왼쪽) 1972년 일본 삿포로동계올림픽 당시 쓰였던 오쿠라야마(Okurayama) 스키점핑장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 오쿠라야마(Okurayama) 스키점핑장에 위치한 동계스포츠 박물관에서 학생들이 동계스포츠를 체험하고 있다, 1972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던 마코마나이 아이스아레나. 현재는 대형 콘서트장으로도 이용된다.

지속적인 개보수 통해 최고급 시설 유지

박물관·체험시설 갖춰 관광 명소 각광

컬링장 신설하고 동계대회 잇따라 유치

1972년 일본 삿포로는 동양에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당시 35개국 1,006명의 선수가 참가한 올림픽은 완벽한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고속도로와 전철,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했다.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전철은 지금도 190만 삿포로 주민들의 가장 편리한 발이 되고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삿포로에는 올림픽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많은 사람이 성공한 대회로 기억하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수십 년간 철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40년을 준비한 오쿠라야마 스키점핑장=지난 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의 오쿠라야마(Okurayama) 스키점핑장. 수학여행을 온 100여명의 고교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스키점핑장이 도심과 떨어진 산속 리조트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 점핑장은 삿포로 중심가와 3㎞ 거리에 불과해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삿포로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한 이곳에는 동계스포츠 박물관과 함께 동계스포츠 체험장비, 유명 양고기 전문식당, 커피숍 등이 있어 항상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올림픽은 1972년에 개최됐지만 오쿠라야마 점핑장은 이보다 41년 전인 1931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천황의 동생이 눈의 도시인 삿포로에서 꼭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고 일본 내 굴지의 건설회사의 오너인 오쿠라야마씨가 사비를 들여 4개월 만에 점핑장을 건설했다. 이후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탓에 40년 뒤에야 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끝없는 개·보수로 눈이 없어도 스키점프를 할 수 있는 서머점프 시설과 전망대, 리프트를 갖췄고 항상 최상의 설질을 유지할 수 있는 냉각레일 설치 공사도 계획돼 있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2009년 건설돼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어진 지 80여년이나 지난 오쿠라야마 스키점핑장과는 달리 아직 아무런 즐길거리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유산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삿포로 외곽에 위치한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는 현재도 4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림픽 최고의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졌다.

4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난 점이다. 마코마나이 아이스 아레나는 84㏊에 달하는 넓은 녹지공원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때때로 삿포로 시민들의 열광으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대형콘서트장으로도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동방신기의 일본 투어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강릉에 건설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스케이팅 경기장 대부분이 대회 이후 해체되는 것을 고려하면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길, 홋카이도 컬링장=홋카이도 컬링장은 올림픽 당시에는 없던 시설이다. 1998년 홋가노동계올림픽 때 정식종목 채택된 이후 지방은행인 홋카이도 은행의 적극적인 투자로 삿포로 시내에 5개 면을 갖춘 컬링 전용경기장을 만들었다. 경기장의 명칭 또한 홋카이도 은행 컬링 스타디움으로 선수들은 모두 홋카이도 은행에 소속돼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에 전념할 수 있다. 홋카이도 은행의 투자와 관심으로 홋카이도 컬링은 일본 내 최강자로 통하고 있다. 이처럼 스키점핑장과 아이스링크, 컬링경기장을 모두 갖추고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삿포로는 일본 최고의 동계스포츠 성지로 꼽힌다. 삿포로는 2017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끊임없이 올림픽 유산들을 재생산해내고 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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