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폐는 삼투압 현상이 일어날 만큼 작은 폐포들로 이루어진 매우 섬세한 장기다. 폐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고 현재까지 폐만큼 효율적으로 산소를 혈액으로 넣어 줄 수 있는 의학 장비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가 폐를 건강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의 자문을 통해 알아봤다. 폐와 관련한 질환은 크게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폐질환의 원인으로는 흡연과 매연, 미세먼지, 자극적인 기체나 입자,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폐렴 합병증 심각 패혈증까지 불러와
결핵으로 폐 손상 심해지면 호흡곤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0대 사망 원인
폐암 큰 원인은 흡연… 금연이 곧 예방
■패혈증까지 불러오는 폐렴
폐렴은 가벼운 염증으로 치부하기에는 자칫 사망에 이를 정도로 합병증이 심각한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뜻한다.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무서운 점은 폐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발생해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진행될 경우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염증이 다른 장기에서도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패혈증이 있다.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결핵
결핵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잦은 기침, 가래, 발열, 피가 섞인 가래 등이다.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이 동반되기도 하며 병이 진행되어 폐의 손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흉막이나 심막을 침범하였을 때는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핵균의 또 다른 특징은 돌연변이로 치료 약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핵 치료는 장기간 여러 약제를 병용해 진행되며 현재의 항결핵제가 개발된 이후부터는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항 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은 완치가 가능하다.
■발작하듯 기침이 터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이름 그대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오랜 기간 폐를 못살게 구는 병이다.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폐는 기관지와 폐포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의 질환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은 천식과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항상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기간을 두고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폐질환을 총칭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국내 10대 사망 원인에 해당하는 위협적인 질병이다.
■폐암 예방의 첫걸음, 금연
폐암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흡연이다. 흡연에 의한 독성물질이 우리 몸 안에 쌓여 폐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담배에는 약 4,000여 종의 화학물질과 100만 종 이상의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 들어 있으며 그중 발암물질은 69종으로 알려졌다.
니코틴은 대마초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고 알려졌고 폐에 흡수돼 6초 만에 뇌에 도달하며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은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운반 능력을 15%까지 감소시킨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폐암 예방법은 바로 금연이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