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무산된 이유 납득할 수 없어 오색로프웨이 포기할 수 없다”

환경부 부결 결정에 반발 확산

주민들 재도전 의지 불태워

3만 양양군민들은 환경부가 지난 2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양양군이 재신청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을 심의를 통해 부결시킨 것에 대해 20여년의 꿈을 좌절시켰다며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명산인 설악산을 환경훼손으로부터 보호하고 설악권 지역경기 회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이해할 수 없는 환경부의 잣대로 무산시켰다며 격앙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항의를 통해 응집된 양양군민과 강원도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경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2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 지적된 삭도 시범사업 검토기준에 부합된 노선을 선정하고 공원계획변경안을 충실히 수립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거세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26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무산은 군민과 도민의 열망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더라도 3전4기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현수 오색케이블카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20년 꿈이 좌절돼 허탈감에 빠져 있을 군민과 도민들에게 공동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3·1 만세운동 본거지인 양양군민의 정신과 자긍심으로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서서 케이블카 사업을 유치하는 데 다시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일수 양양군의장은 “오색케이블카 시범사업으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군민과 도민의 간절한 희망을 정부가 외면했지만 이에 좌절하지 말고 또다시 시작해 양양군은 물론 강원도의 응집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상철 양양군수는 “재신청한 노선이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 삭도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가 정략적으로 양양군과 강원도를 이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비록 20여년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겠다”며 “양양군을 비롯한 설악권의 생존이 달려 있는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추진해 반드시 사업을 성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양=이경웅기자 kw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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