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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폐에 구멍 뚫리는 `기흉' 흡연하면 발병률 20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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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6배 많아

10~20대 후반 주로 발생

야위고 키 큰 체형 노려

흉통·호흡곤란·기침 등 증상

폐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기흉

50대 이후 중년층서 위험

수술 안받으면 재발률 50%

10대와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폐에 구멍이 뚫리는 질환인 '기흉'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기흉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만4,000명에서 지난해 2만6,000명으로 연평균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남성환자는 2만3,000명, 여성은 4,000명가량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6배나 많았다. 또 연령대별로 수술환자 구성비율을 보면 10대가 34.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0대 21.8%, 30대 10.6%, 70대 8.9% 순으로 나타났다.

기흉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2007년 348억원에서 지난해 467억원으로 연평균 6.1% 증가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의 1인당 진료비도 2007년 283만원에서 지난해 343만원으로 늘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흉강(폐와 갈비뼈가 만나는 공간)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해 폐가 작아지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기침 등이다.

남성환자가 여성에 비해 유독 많은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기흉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자연기흉, 늑골 골절과 외상에 의한 외상성 기흉이 있으며 자연기흉은 다시 일차성 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나뉜다.

일차성 기흉은 기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기흉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10~20대 후반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주로 야위고 키가 큰 체형의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담배를 피우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이차성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 폐병변으로 인한 기흉을 말하며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처음 발병 시엔 높은 농도의 산소를 마시거나 가슴에 관을 꽂아서 치료하지만 차도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엔 수술을 시행한다.

또 잠수부나 비행기 조종사 등 직업적으로 기흉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 역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흉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의 재발률은 40~50%에 달하며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5~10%가량은 재발할 수 있다.

아직까지 알려진 특별한 기흉 예방법은 없지만 흡연에 노출될 경우 기흉 발생률이 20배가량 높아지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폐에 관을 삽관해도 공기 누출이 많아 폐가 재팽창되지 못하는 경우나 파일럿이나 스쿠버 다이버 등 주변 압력의 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병원이 없는 지역에 거주해 응급치료가 어려운 환자 등은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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