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두꺼비의 독<893>

포식자 피하기 위해 귀밑샘서 분비

'지방성 흰 액' 한약방 약재로도 사용

두꺼비(Bufo bufo)는 양서류강, 무미목(Anura), 두꺼빗과(Buforidae)에 속하며 수놈(Male·8cm)보다 암놈(Female·13cm)이 꽤 크고, 20~80g 무게에 아주 큰 두꺼비는 소형 파충류나 설치류도 꿀꺽 삼킨다. 무미류에 속하며 꼬리가 없고 이빨도 없으며, 두 눈은 개구리처럼 우뚝 솟았고 눈동자가 가로로 찢어졌고(Horizontal pupils), 살갗이 가죽같이 질기고 딱딱하여 보습(保濕)이 잘 되기에 산자락과 같은 되게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딘다. 피부색은 그때그때 숨기(위장하기)에 알맞게 변한다. 초원이나 산자락에 살지만 800m 이상의 고도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한국에 사는 두꺼비는 중국, 내몽고, 일본, 러시아 동부지역 등 아시아에만 사는 종(Asiatic toad)인데 장마철이면 산길에서 발에 차일 만큼 흔하던 두꺼비를 요샌 도무지 보기 힘들어졌다.

속명과 종명의 'Bufo'는 라틴어로 '두꺼비'란 뜻이며 세계적으로 150여 종이 살고, 우리나라 두꺼비 속(Bufo屬)에는 오로지 '두꺼비'와 '물두꺼비' 두 종이 있다. 몸에는 꺼림칙한 혹(사마귀, Warts) 닮은 도드라진 잔혹들이 가득 났으며, 눈 뒤(귀 아래)에 귀밑샘(이하선·耳下腺·Parotoid gland)이라는 독선(毒腺)이 있어서 거기서 두꺼비독이 나온다. 지방성인 흰 액으로 포식자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만드는 독액이며(알이나 올챙이 때 먹힘), 두꺼비를 잡아 세게 누르면 살갗에서 독이 새 나오니 그것을 먹으면 큰 개도 단방에 죽는다. 독이 손에 묻어도 문제없으나 눈에 닿으면 따가우며, 옛날 독일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들이 연주 전에 두꺼비를 손으로 만져 손바닥에 땀이 나지 않게 했다고 한다. 물론 연주를 끝내고 손을 씻는 것을 잊진 않았을 터.

그런데, 한약방 사람들은 두꺼비를 잡아서 커다란 병에 집어넣고 놈들을 어지간히 놀리거나 쿡쿡 찔러 겁을 주면, 두꺼비는 귀밑샘에서 하얀 젖 같은 진한 독액을 분비하니 그것을 모아서 한약으로 쓴다고 한다. 남미의 인디언들도 독화살개구리(Poison dart frog)의 독을 화살에 묻혀 사냥에 쓴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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