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
논술 잘 쓰기 위한 기초
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
풍부한 독서·사색 필수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대화를 잘하려면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한다', '생각에도 깊이의 차이가 있다' 등의 문장에서 '생각'을 '사고'라는 낱말로 대치하여도 그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 '논술은 사고력이다'라고 할 때, 이를 쉽게 풀어 놓으면 '논술은 생각하는 힘이다'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을 생각하는 힘 혹은 사고력이라고 볼 경우 이것들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논술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하는 힘, 또는 사고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고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 가운데 문학적 사고력을 설명하는 틀로 '인식적 사고력, 조응적 사고력, 초월적 사고력'을 예로 들기도 한다. 물론 보다 정확히 밝히자면 '인식적 상상력, 조응적 상상력, 초월적 상상력'이라고 해야 한다.
이는 문학적 상상력을 설명하기 위한 구분으로 사용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문학적 용어로 사용된 '상상력'을 '사고력'으로 바꾸어 놓아도 문학 교육을 설명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설명의 틀을 확장하여 본질을 더 자세하게 보여줄 수 있다. '상상력'을 '사고력'이라는 낱말로 대치해 놓는 데 동의한다면 논술의 성격을 '사고력'과 관련지어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상의 세 가지 개념, 즉 인식적 사고력, 조응적 사고력, 초월적 사고력이 어떻게 논술과 관련이 있는지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인식적 사고력이란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아는 것에서부터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는 지금이 여름이라는 것을 아는 것, 매일 밤 달을 관찰하며 달의 모양이 변한다는 사실, 지난밤에 본 달이 일 년 중 가장 밝은 달이라는 것, 학교라는 곳은 가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는 사실, 대부분의 학생은 숙제나 공부보다는 놀이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것, 이제 며칠 있으면 여름방학을 하게 된다는 사실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인식적 사고라고 한다.
이처럼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세상의 이면을 이해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식적 사고가 작동하고 있다.
인식적 사고력은 논술의 기초가 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하여 알려진 일반적인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인식적 사고력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능력이 있어야 이어지는 생각이나 주장 또는 논증도 의미가 있다. 개인이 인식한 사실들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의 논의도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과 같다. 사실 말하기 쉽게 표현하여 인식적 사고력이 기초적인 기능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쉬운 기능이라고만 볼 수 없다.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직접 체험하고 생각한 것들이 차근차근 모이고 모여서 세상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인식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은 풍부한 독서와 깊고 넓게 생각하는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문제로 생각을 나누며 인식적 사고력을 기를 수도 있다. 참고:구인환 외, 문학교육론.
신권식 영월초교감
















